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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른 세 번째, 4월 20일 (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회 4월 뉴스레터 중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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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기획홍보팀
  • 조회 1,071
  • 입력 2013-04-17 07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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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른 세 번째, 420


김민수(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)

붐비는 아침 출근시간.

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집단으로 지하철에 탑승하였다. 목적지에 이르자 모두 한꺼번에 내리다 보니 당연히 정차시간이 길어졌고, 참다(?)못한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한다. 그중 어느 중년신사의 고성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.

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어? 내가 미국서 살다왔는데 거긴 안 그래. 우리나라 경찰들이 말야 물러 빠져가지고... 도대체 뭐하는지 몰라. 이런 것들 정리 안하고...에이 퉤!”

주변의 시민들도 이 신사의 고성에 동의하듯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불편한 심기를 내뱃는다.

이런 실강이로 10분이나 흘렀을까?

화난(?) 시민들을 향해 한 휠체어 장애인이 드디어 말문을 연다.

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. 정말로 죄송합니다. 장애인 차별철폐를 외치고자 이 바쁜 시간에 저희들이 여러분의 발목을 10분이나 잡았습니다. 그런데 여러분. 여러분은 10분 지체되니 이렇게 화가 나서 우리들에게 별 욕을 다하고도 아직도 안풀리신 것 같습니다. 그렇다면 평생을 기다려온 저희들은 얼마나 화를 내야 할까요? 평생 지체되어온 우리 장애인들은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까요? 지하철 타는데 30, 아니 그 이상을 기다렸다면 우리 인생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까요? 시민 여러분. 바쁜 시간에 방해하여 정말 죄송합니다. 아직도 화가 안풀리셨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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